미드 湖 (Lake Mead)의 수위가 사상 최저로 내려가는데 부정직한 트럼프는 캘리포니아 가뭄을 부정하고 있다

로버트 스크리블러, 2016년 5월 30일

지금까지 진행된 지구 온난화 수준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확률이 약 두 배 증가했다. - 컬럼비아 대학교 지구연구소 연구 조교수 Park Williams
캘리포니아 가뭄은 없다 (There is no California Drought.) — 도널드 트럼프
가뭄은 끝나지 않았다 (The drought is not over.) — Association of California Water Agencies

기본적인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 들여서 성숙하고 어른답게 대응하는 것. 사람들은 이것을 미국의 대통령으로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품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분별력, 정직, 가치와 효율성을 갖춘 지도자로 봉사하겠다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자격이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이러한 자격을 결코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최근 공화당이 캘리포니아 가뭄에 대해서 현실감을 결여한 채 말만 번지르게 하면서 골칫거리를 만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5월 26일 현재 3,880만 캘리포니아 주민 중 3,400만 주민이 여전히 가뭄을 겪고 있다. US Drought Monitor가 제공한 최근 통계 자료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에서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가뭄이 계속되고 있고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가뭄을 겪지 않은 해는 두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2015년은 캘리포니아의 오랜 역사에 있어서 가장 가물었던 해였다. 이 극심한 가뭄은 누구라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며, 하물며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상세히 알고 있어야 할 일단의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가뭄: 캘리포니아의 86% 지역이 현재 가뭄을 겪고 있다. 2013년 이후 시작된 가뭄은 2015년 최악이었다. (영상 제공: US Drought Monitor.)

기후 변화가 미국 남서부, 특히 극심한 캘리포니아 가뭄의 중요한 원인이다. 북극이 더워지고 제트기류의 흐름이 변하면서 습기를 가져왔던 날씨 시스템이 북쪽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20세기 중반과 비교했을 때 미국 남서부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할 확률이 최소 2배 증가했다. 강력한 엘니뇨 해에는 전형적으로 캘리포니아의 강수량이 증가하지만 2015-16년 수퍼 엘니뇨는 캘리포니아의 1/2이 넘는 지역에 평년에 미치지 못하는 비를 내렸을 뿐이다. 충분한 비가 올것으로 기대했던 해에 강수량 부족으로 오래 동안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에 또 다시 충격이 가해졌다. 그런데 이 극심한 가뭄과 관련이 있는 라니냐가 다가 오면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트럼프가 지지하는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기적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한 가뭄은 갈수록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냉혹한 상황에서 많은 관측통들은 캘리포니아 가뭄이 과연 끝날 수 있을지 궁금해 하고 있다.

사상 최저로 떨어진 미드 호 수위

콜로라도 강 상류에는 아직도 더 많은 걱정거리가 있다. 2,500만 주민이 의지하는 수로가 금년까지 16년째 말랐다. 미국 최대의 저수지의 하나인 미드 호는 콜로라도 강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이 거대한 인공 호수는 해마다 수위가 기록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저수지 면적이 크게 줄었다. 오늘 뉴스 매체들은 “수자원 당국이 미드 호가 2017년까지 아마도 2018년까지 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의심쩍은 장담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대 까지 미드 호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거의 확신이 가지 않는다.

줄어든 미드 호: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미드 호의 면적이 크게 줄었다. 위기에 처한 미드 호 바로 서쪽에는 물 수요가 많은 라스베가스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상 제공: NASA Earth Observatory)

지난 주말 현재 미드 호의 수위는 저수지 용량의 37%에 해당하는 해발 1074 피트 (327m) 아래로 떨어졌다. 내년 1월 1일까지 수위가 1075 피트 아래로 계속 유지된다면 콜로라도 강 유역에 인접한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州에 제한 급수가 실시된다. 금년은 아니겠지만 콜로라도 강이 계속해서 메말라가면서 해가 갈수록 규제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총 2,500만 주민이 미드 호에 의존하고 있다. 줄어들고 있는 미드 호 면적과 캘리포니아의 고질적인 가뭄이 합세하면서 미국 남서부에 물 부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화석연소 연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가뭄이며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화석연료 사용을 두 배로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위험에 처한 미국 남서부의 지역사회들이 살아남아서 번영하고자 한다면 힘든 선택과 과감한 노력을 해야 할 만큼 현실은 악화되고 있다. 지금 자리를 잡고 있는 냉정한 현실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요구되는 선택이며, 냉혹하게 변한 기후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재생 에너지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선택이다. 그러나 공화당의 대선주자는 이 시간에도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위험스러운 기후 변화의 위력을 얼간이 수준에서 이해하는 무식함을 뻔뻔하게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심각하게 부실해질 자원 관리,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의 시기에 화석연료로 회귀, 기후 재앙에 대한 전적인 준비 부족으로 인해서 미국 남동부 수천만 주민이 위험에 처하게 될 만큼, 그는 기본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했다. 목전의 현실을 부정하고 오늘 날 시급하게 요구되는 국가 지도자의 기량을 우려스러울 정도로 갖추지 못한 트럼프가 과연 미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격조차 가지고 있는지 대부분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기상전문인협회 회원 김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