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농도 408ppm 근접 - 캐나다 대화재

기록적으로 높아지는 이산화탄소 농도 - 2016년 5월 408ppm에 근접

로버트 스크리블러, 2016년 5월 18일

2016년 5월 16일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가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407.17ppm이고 5월 중 고점 408ppm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상 최고값이며 가장 높은 연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이다.

화석연료의 대규모 연소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해서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급격한 해수면 상승, 빙하의 불안정, 가뭄, 산불, 홍수의 빈발, 대양의 건전성 악화와 같은 여러 가지 재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영상 제공: The Keeling Curve.)

19세기 중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75ppm이었지만 약 150년 동안 화석연료 연소로 엄청난 양의 탄소가 지구 대기 중으로 배출된 결과 2014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01.5ppm으로 상승했고 2015년 5월에 연 최고점 403.8ppm을 찍은 후 2016년 4월 월 평균값이 407.6ppm으로 급상승했다. 보통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5월에 연간 최고점을 찍기 때문에 2016년 월평균 최고값은 407.6~408ppm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5년 보다 3.8~4.2ppm 높은 것이며 19세기 이후 총 133ppm이 증가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되더라도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서 지구 온도는 3℃ 정도 상승한다.

이 농도는 최근 2,300만년 동안 최고 수준이며, 지구 지질 역사 상 연간 증가율 4ppm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대양 생물의 90%와 육상 생물의 75%가 멸종한 페름기의 온실 대멸종 시기에도 이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매년 130억 톤의 탄소 (대부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약 5,500만년 전 온실 효과로 대멸종이 일어났던 팔레오세 - 시신세 (始新世) 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이유는 순전히 화석연료 산업계가 다양한 정치적 동맹과 뉴스 매체들을 통해서 석탄, 오일, 가스의 연소 규모를 확대하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산업계가 여러 가지 방해 공작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재생 에너지 산업이 발전하고 에너지 효율이 향상되면서 2013년 이후 탄소 배출 속도가 정체된 상태이다. (영상 제공: International Energy Agency)

******
위에 있는 2개 영상 그래프는 점당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세계 어떤 유명화가의 그림보다 의미가 있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후변화의 동인(動因)이고 앞으로 인류의 삶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전례 없이 더운 이유가 80만년 동안 축적된 자료 역사상 (1958년 이전은 빙하 코어에서 수집, 1958년 이후 NOAA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측정)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위 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제공한 도표에서 2013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년 연속 320억톤의 최고 수준에서 정체 상태에 있습니다. 파리 기후협약서에 서명한 모든 나라가 약속을 철저히 지켜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 정도 줄여도 배출량이 2000년대 초반인 240억톤 수준입니다. 그래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세계기상기구도 2100년 지구 온도가 1880년대에 비해서 3.5~4℃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지구 온난화 1.5℃에 접근하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10ppm에 접근하면서 과학자들이 인류 문명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확인한 첫 번째 티핑 포인트를 향해서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영상 제공: Climate Central.)

****
2016년 1~4월의 지구온도가 놀라운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새로운 기후의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고 기후전문가들의 말처럼 앞으로 지구 온도는 1880년대 대비 1℃ 높은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 뉴스 매체들이 보도했고 이 게시판에서도 간단하게 소개했던 캐나다 포트 맥머리 화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가뭄과 고온입니다. 간단히 소개 합니다.

https://robertscribbler.com/2016/05/19/fort-mcmurray-fire-zero-percent-contained-1-2-million-acres-in-size-and-crossing-border-into-saskatchewan/

진화율 제로, 5천 평방 킬로미터 규모의 캐나다 맥머리 화재

지구 온난화로 발생한 포트 맥머리 화재가 소방대원이 2천명 이상 투입되었지만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5월 19일 오후 현재 입수된 보고에 의하면 약 5천 평방 킬로미터 (미국 로드 아일랜드 州의 2배 면적)가 불탔다. 화재는 이미 가동이 중단된 역청탄 시설 주변의 삼림을 태우면서 Saskachewan 지역으로 번져 나갔다. 포트 맥머리를 포함해서 Anzac, Lenarthur, Kinosis, Cheeham 등 5개의 도시가 불탔고 Nexen의 Kinosis 공장, CNOOC의 Long Lake 공장, Suncor의 Base Plant 공장과 같은 역청탄 시설이 화재 구역 안에 들어있다. 5월 18일 현재 측정한 공기의 질은 ‘안전하지 않은 수준’의 5배이다. 근처의 대형 화염에서 날아 온 불씨로 콘도 단지와 주택이 불탔고 도시의 가스 공급이 다시 차단되었다.

폭팔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맥머리 화재. (영상 제공: Natural Resources Canada)

포트 맥머리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불타는 건물과 주변에 물을 뿌리고 거대한 방화벽을 쌓아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았지만, 소방대원이 대규모로 투입되었슴에도 화재 진압율은 0%이다. 토요일 예상되는 비가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되겠지만, 올해 여름 상당 기간에 걸쳐서 대규모 화재가 Alberta와 Saskatchewan 지역을 태울 가능성이 크다.

Saskatchewan와 Alberta 지역 상공에 포트 맥머리 화재로 인한 거대한 짙은 연기 구름이 보인다. 영상 밑면의 길이는 400km이다. (영상 제공: LANCE MODIS.)

대화재의 주범은 화석연료 연소이고 2016년 지구의 연 평균 온도는 1880년대 보다 1.3℃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신기록이 다시 세워질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포트 맥머리는 북극을 향하는 따뜻한 바람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최근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해의 얼음이 녹고 비대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극 지방의 온난화로 영구동토가 녹고 아한대 식물이 생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지금 영구동토의 해빙과 나무의 죽음으로 불에 탈 수 있는 연료가 증가하면서 아한대 지역에서 20세기 중반에 비해서 산불 발생 빈도가 10배 증가했다. 이제 아한대 삼림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한국기상전문인협회 회원 김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