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후 변화: 다시 물 폭탄 세례를 받는 텍사스, 다시 기록적인 열파가 예상되는 북미 서부

로버트 스크리블러, 2016년 5월 31일

지구 대기가 기록적으로 더워지면서 새로운 유형의 폭풍이 발생하고 있다. 텍사스 남동부에서 물 폭탄이 무자비하게 터지고 있다. 한 시간 만에 50~100mm의 폭우가 내려 급격히 불어난 물로 몇 분 만에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었다. 이번 주 휴스턴 남부와 델라스 북부에서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강력한 폭풍이 반복해서 내습하면서 홍수가 세 번 발생했다. 현재 수백 명이 침수된 집에서 대피했고 차량 수천 대가 물에 잠겼으며 7명이 사망했다. 지난 7일 동안 이 지역에 내린 총 강수량은 평균 178~254mm이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물 폭탄이 터진 지역의 강수량은 406~483mm에 달했고 워싱턴 郡에서는 762mm 이었다. 기록적인 강우를 동반한, 500년에 한번 있을 확률의 폭우는 강력한 허리케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으로 더워진 지구 대기에 사상 초유로 많이 포함된 습기로 인해서 수세기에 한번 일어날 수 있는 홍수를 동반한 강력한 폭풍이 자주 생길 만큼 대기는 에너지로 충만한 상태이다.

텍사스 상공의 물 폭탄 3호: 5월 31일 오후 텍사스 상공에서 또 다시 터진 엄청난 규모의 물 폭탄들이 화질이 개선된 GOES 위성영상에 포착되었다. 지난 5일 동안 텍사스에 또 다시 기록적인 홍수를 가져온 것과 동일한 폭풍우 날씨 패턴 (상층 기압골과 저기압과 관련된) 이다. 이 패턴은 이번 주말까지 그대로 유지되어 강력한 폭풍들이 또 다시 다가와서 이미 물에 흠뻑 젖은 텍사스에 추가로 100~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엄청난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영상 제공: NOAA)

이렇게 이상하게 변한 기후 환경에서 오늘 브라조스 강 수위가 사상 최고 수준인 16.3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인근의 지역사회들이 2.4~2.7m 깊이로 침수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공무원들은 “텍사스 주민들이 전혀 준비가 안 된 홍수”라고 말하고 있다. 총 4만명 이상이 대피 권고를 받았다. 최악의 홍수가 다가오고 있는며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다. 현재의 텍사스 홍수는 날씨 역사책에 기록될 만큼 극단적인 재앙이다. 그런데 지금의 사태는 2016년 4월 이후 텍사스 남동부 강타한 세 번의 강우 이변 중 하나일 뿐이다. 불행하게도 서쪽에 있는 강력한 고기압 마루 때문에 미국 중부에 또 다시 깊은 골짜기를 파이면서 앞으로 5일 동안 또 다시 물 폭탄을 터트릴 폭풍우 날씨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열되는 북미 서부 해안

텍사스 일부 지역에서 전례 없는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서부 해안에서는 온도가 이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서부 태평양의 거대한 hot blob이 강력한 대기의 열파(熱波)에 열기를 공급하고 있다. 열파의 마루가 6월 3일과 4일 실제로 북쪽으로 뻗으면 미국 서부 해안 전 지역과 캐나다에 이르기 까지 온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게 되어 있다. 6월 초 예상되는 기온은 프렌스노은 평년값보다 10℃ 높은 42.2℃, 새크라멘토는 11.1℃ 높은 41.1℃이고, 멀리 북쪽에 위치한 포틀랜드는 36.7℃, 스포케인은 35.6℃ 그리고 화재가 휩쓸고 간 캐나다 포트 멕머리는 29.4℃이다. 광범위한 열기가 미국 남서부 사막에서 시작해서 오레곤과 워싱턴 州를 거쳐 캐나다에 이르기까지 북상해서 북미 대륙 서부 전역을 덮고,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 해안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5월 31일 현재 해수면 온도 편차 (SSTA): 적도에서 미국 서부해안을 거쳐 알래스카에 이르기 까지 방대한 수역에서 지나치게 더워진 바닷물로 인해서 강력한 제트기류의 마루가 발달하고 있다. 이러한 제트기류 패턴에서 과거 수년 동안 이 지역에 극심한 열파가 덮쳤다. 현재 전체 수역에서 SSTA는 20세기 말에 비해서 +1~6℃ 이상이다. (영상 제공: Earth Nullschool.)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한 상황

기록적인 강수와 북미 서부에서 예상되는 기록적인 더위의 원인은 하나이다. 사상 초유로 덥고 습한 지구 대기가 원인이며 우리는 지금까지 익숙해진 것 보다 훨씬 심한 폭우와 열파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SSTA가 +1~6℃인 태평양 북서부에서 발생하는 열파와 강력한 고기압이 캐나다와 알래스카까지 확장되면서 종종 미국 서부 전역을 덮치곤 한다. 설상가상으로 오늘 현재 연중 같은 시기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북극해 얼음면적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상층에는 기압골과 마루가 심하게 굴곡졌다. 최근의 기상이변은 이러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2016년 6월 5일 예상되는 제트기류 패턴: 미국 서부 해안 상층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력한 마루를 따라서 이번 주말까지 기록적인 열파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주보고 있는 기압골은 텍사스 남동부에 또 다시 폭우 이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영상 제공: Earth Nullschool.)

한 지역의 상층부에서 형성되는 고기압 마루는 다른 쪽에 깊은 폭풍우의 골짜기를 만들어 낸다. 이 골짜기가 텍사스 상공으로 끌어들인 차고 불안정한 공기가 덮고 습한 멕시코 만과 태평양에서부터 유입되는 엄청난 양의 습기와 만나고 있다. 그 결과는? 우리는 이미 기록적인 텍사스 홍수, 미국 서부의 기록적인 더위 그리고 캐나다 알버타에서 5월에 발생한 전례없는 대화재를 경험했다. 이번 주 미국 서부에 전례 없는 6월의 더위 그리고 텍사스에 더욱 극심한 홍수를 가져올 가능성이 큰 날씨 패턴이 또 다시 만들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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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ateReanalyzer.org가 제공하는 SSTA 영상을 보면 미국 대륙의 서쪽에는 태평양 쌍극자가 동쪽에는 북대서양 쌍극자 (유럽 대륙의 서쪽)가 거대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Earth Nullschool이 제공하는 영상을 통해서 미국 서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황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주변 삼면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더 높습니다. 서해 중부 경기만 (북위 37도)에서 SSTA가 +3℃ (삼면 전체적으로 +1~3℃)으로 가장 크고 수온은 18℃ 정도입니다. 미국 서부 태평양의 같은 위도에서는 SSTA가 +1~2℃, 수온은 17℃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바다의 경우 면적이 작아서 날씨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을 뿐 입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남풍이나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다른 나라의 상황에 비하면 온건한 날씨입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북극 온난화로 굴곡진 제트기류를 따라서 북극의 한기가 북미와 유럽 대륙으로 빠르게 남하하면서 기상이변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위 250mbar Wind Speed 영상을 보면 제트기류가 중동지역에서부터 우리나라, 일본을 지나기 까지 비교적 수평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또한 5월 중순에 들면서 극 제트기류가 북위 40도 이남으로 기압골을 형성하면서 내려 못해서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날씨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Precipitable Water 영상을 보면 상대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은 인도양, 태평양 서부의 대기 중에 강수로 응결될 수 있는 습기가 많이 몰려 있습니다. 지구 대기 중에 사상 최대의 습기가 포함된 2016년 여름철 날씨 패턴을 주시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의 충격에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대중에게 널리 알려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해야 할 때 입니다.

한국기상전문인협회 회원 김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