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일부 지역은 너무 더워져서 사람이 살수 없게 된다

로빈 앤드류스 / IFL Science, 2016년 5월 9일

인간이 자초한 기후변화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한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기후변화가 2011년 시리아에서 발생한 폭동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몇 가지 증거가 이미 확보된 상태이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Chemistry)와 니코시아 소재 사이프러스 연구소 (Cyprus Institute) 연구팀이 기후변화가 고온 건조한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등골이 오싹한 결론이 나왔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서명한 모든 국가들이 지구 온난화를 2°C 수준에서 저지하기 위해서 약속한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도 가까운 미래에 이 지역은 너무 더워져서 사람이 살수 없게 된다.

학술지 Climatic Change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의하면 가까운 미래에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 지역의 한여름 온도는 지구 평균 온도 보다 거의 2배 빠르게 상승한다. 일상적으로 기온이 46°C에 달할 것이고 지독하게 더운 날수가 2000년 이후 지금까지에 비해서 5배로 늘어난다. 낙관적인 시나리오 조차 2050년까지 밤에도 기온이 30°C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가 일로에 있는 공기 오염, 강력한 모래 폭풍 그리고 폭염이 동반되면 이 지역은 점점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해서 장기간에 걸쳐 인구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만일 파리 기후협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상황은 대단히 악화된다. 아무런 대책 없이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면 2100년까지 이 지역 사람들은 매년 200일 동안 혹서를 겪는다. 앞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의 기후는 생존 자체에 위협이 될 정도로 변할 수 있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의 시나리오 (RCP8.5)와 파리 기후 협약을 준수하는 경우의 시나리오 (RCP4.5)에 따른 결과, 겨울 온도 (DJF)와 여름 온도 (JJA). 켈빈 단위로 측정한 온도를 섭씨로 환산했다.

26가지 첨단 기후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2가지 예측 시나리오가 나왔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파리 협약을 준수하는 경우 2040년 이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것이고 두 번째 시나리오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 지구 온도가 평균 4°C 상승하는 경우이다.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지구의 일부 지역, 예를 들면 저지대에 위치한 섬, 적도 부근의 고온 건조 지역은 최소한 어느 정도까지는 파멸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연구에서 지적한 것처럼 사막지역은 열 충격을 제대로 완화할 수 없고 증발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냉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생명에 적대적인 환경으로 변한다.

또한 온실효과가 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엄청나게 불균형적으로 증폭된다. 유럽 전역에 걸쳐 유입되는 난민으로 위기가 발생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수많은 결과, 즉 전쟁, 혁명, 종파 간 폭력사태, 경제 붕괴 등에 절망하며 언쟁을 벌일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형태의 난민 사태가 다반사로 일어날 것이니 그것은 기후 난민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에 대해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한국기상전문인협회 회원 김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