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엄청난 열기가 북태평양에서 북극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스크리블러. 2016년 5월 9일

북태평양 상공에는 온실가스로 인한 열기로 끓고 있는 지구 대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크기의 고기압이 완강하게 자리를 잡고, 저위도의 열기를 끊임없이 고위도 지역으로 북상시키고 있다.

약 한달 가량 이 지역을 지배한 고기압의 압력을 못이기고 보퍼트 해 얼음이 분쇄되었다. 영상의 계절이 때 이르게 시작되면서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의 충격에 매우 민감한 이 지역에서 바다 얼음이 계속 녹고 있다. (영상 제공: LANCE-MODIS.)

악화일로를 가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맥으로 본 엄청난 규모의 화재와 바다얼음 면적의 감소

태평양 북동부, 캐나다 서부와 알래스카 상공에서는 예년보다 훨씬 따뜻한 공기가 먼 북쪽 지역으로 연료를 계속해서 공급하면서 화재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캐나다에서만 전례 없는 열기와 건조함으로 인해서 약 150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 중 최악의 화염으로 인해서 포트 맥머리 시 부근 약 1,600평방 킬로미터 면적에서 1,600개 이상의 구조물을 불탔고 9만명이 대피했으며 역청탄 생산시설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시설의 저장 탱크에는 엄청난 규모의 폭팔물이 저장되어 있다. 그중 Nexen Long Lake 오일 추출 현장에서 폭팔이 일어나는 경우 반경 14km 안에 있는 모든 구조물이 초토화 될 수 있는데, 이는 대략 TNT 3천만~4천만 톤과 맞먹는 폭팔력이다. 한편 알래스카에서는 한때 한파와 폭설이 뒤덮었을 2월에 더위로 인한 산불이 시작되었다. 온실가스로 더워진 지구에서 겨울에 발생하는 불길한 화재이다.

5월 6일 NASA/LANCE MODIS 위성이 촬영한 포트 맥머리 시 화재 현장이다. 16x65km 면적을 휩쓸고 있는 거대한 화재로 인해서 적운(積雲)이 많이 생기고 있고 북동쪽으로 2차 화재가 번져나갔다. 영상 좌상부에 보이는 것이 영청탄 생산 시설이다. 연기 기둥을 분석한 결과 북으로 뻗은 불길과 인근 역청탄 생산 시설의 남단과의 거리는 불과 4.8km이다. (영상 제공: LANCE-MODIS.)

상층 고기압 마루와 합세한 고기압으로 인해서 극지방의 대기가 영향을 받고 있다. 최소한 4월 중순이후 북극해 중부 전역에 걸쳐서 얼음이 깨져 사라지고 있고 넓게 드러난 검푸른 해수면이 태양 빛을 흡수하면서 2016년 5월 바다 얼음 면적과 부피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5월에 축적되는 북극의 열파

5월 8일 현재 이 거대한 고기압이 서쪽으로 이동을 시작하면서 태평양 중북부와 베링 해가 영향권에 들었다. 그 결과 따뜻한 공기가 남풍을 타고 북쪽으로 쇄도하고 있고 이번 주말에는 북극해로 진입할 태세이다.

Earth Nullschool의 5월 12일 예상도이다. 난기가 엄청나게 북으로 쇄도하고 있다. 알래스카 북부와 캐나다 북서부의 기온이 20~25℃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영상의 공기가 넓은 지역에 걸쳐서 북극으로 유입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눈으로 덮혀 있을 이 지역의 기온이 3,200km 이상 남쪽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5월 예년 기온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제공: Earth Nullschool.)

바람은 월요일 알래스카 북부와 보퍼트 해와 축지 해 남쪽 상공에 자리잡은 온난전선을 따라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파동은 수요일 오전까지 동 시베리아 해에 형성되고 있는 2개의 저기압과 연결되어 동 시베리아 해로 진입하여 축지해의 전 지역과 보퍼트 해의 1/2 지역까지 뻗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까지 영상의 공기가 북상해서 북극해 전지역의 약 1/3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래스카와 맥킨지 삼각주 북서부에서는 기온이 20~2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 지역에서 6월에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온도이며, 이 지역의 5월 초~중반 예년 온도는 9~16℃이다. 남아있는 눈마저 높은 온도로 인해서 빠르게 녹을 것이고 이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 현재 북극에 지나치게 축적된 열기와 이미 기록적인 수준으로 감소한 북극해 얼음 면적을 감안할 때 해빙(解氷)의 계절이 끝날 무렵에는 2012년에 세워진 기록이 깨지고 금년 9월까지 북극해의 얼음 면적이 750,000 평방 킬로미터 미만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

5월 13일 예상되는 북극의 지독한 기온 예년 편차: 북극 시베리아 쪽에 있는 2개의 저기압과 알래스카 남쪽 태평양 북동부에 자리잡은 고기압이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엄청난 열기를 계속 북극으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례적으로 열기가 북극으로 쇄도하면서 5월 초임에도 6월 수준의 해빙(解氷)이 진행 중이다. (영상 제공: Global and Regional Climate Anomalies.)

한국기상전문인협회 회원 김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