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구적인 가뭄과 열파로 인한 흉작으로 5억 인구가 기아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로버트 스크리블러, 2016년 4월 27일

다음은 4월 26일 International Business Times에 실린 그린피스의 성명이다:
인도에서는 최소한 12개 州의 주민들이 기근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긴급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물 위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인간이 유발한 지구 온난화로 가뭄, 물 부족, 식량부족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지독한 열파로 사상자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5~16년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 이상 상승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혼란에 관한 보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이번 주 유럽 공동체가 발표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현재 세계적으로 2억 4천만 인구가 식량난을 겪고 있다. 인도에서만 3억 3천 인구가 물 부족과 기근에 직면했다고 그린피스가 경고하고 동남아시아의 기록적인 열파로 베트남에서만 수백만 명 이상이 물 부족과 식량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 세계에서 5억 이상의 인구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식량 및 물 위기와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구 온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세계적인 가뭄과 기상 이변 피해 지역이 확대되면서 현재 45개국 이상에서 8천만 이상의 인구가 기근 바로 아래 단계인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식량난 지도: 가장 잘 짜여진 전 지구적 기아 방지 및 대비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유럽 공동체는 2억 4천만 인구가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동남 아시아에서 계속되는 열파로 수백만 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과 물 공급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난다. (영상 제공: 유럽공동체)

전 세계로 확대되는 기아

특히 적도와 적도 부근의 국가들이 지구 온난화에 취약하다. 많은 적도 및 적도 부근 지역의 토양에서 습기가 거의 빠져나갔다. 온도 상승으로 증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변 지역들로 빠르게 가뭄 피해가 확대되다. 또한 여름에 빙산과 눈 녹은 물을 식수로 사용하던 많은 지역의 고지대에서도 기온이 계속해서 영상을 유지하면서 산에서 눈이 사라지고 빙하가 줄고 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동, 중미에서는 금년에 기후변화로 인한 열기와 건조 상태가 티핑 포인트 (tipping point)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방글라데시, 아프카니스탄, 예멘, 수단, 에티오피아, 이집트, 중부 아프리카, 나이제리아에서는 극심한 열파, 가뭄, 줄어드는 강물로 인해서 각 나라마다 1천만 이상의 인구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암울한 수치이다. 하지만 수치만 가지고 실제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게 진행되는지 사태의 전모를 모두 알 수 없다

예를 들면 북한에서는 고위 관리들이 또 다시 “고난의 3월“을 경고하고 있다. 1990년대 말에 있었던 이 기근의 시기는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한 가뭄과 때가 맞물려서 북한에서 350만 이상의 인구가 사망했다. 2000년대에 북한에 대한 원조로 전국적인 기아 사태를 일부 완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록적으로 더웠던 2010년에 북한에서는 100년 만의 가뭄으로 기아와 어린이 발육 저하가 보고되었고 또 다시 기근 사태가 일어났다. 그리고 2016년 3월, 이른 계절임에도 아시아의 넓은 지역에 가뭄과 더위가 다시 자리를 잡았다. 3월 말 북한 국영 매체인 노동신문은 다음과 같이 기근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슴을 넌지시 언급하는 성명서를 실었다:
“우리에게 다시 고난의 3월이 올 수도 있다. 고난의 행군을 하는 동안 우리는 다시 풀뿌리를 씹어야 할 것이다.“

하상(河床)을 빠짝 마르게 한 인도의 가뭄: 계속적인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전세계의 강바닥과 농경지가 갈라졌다. (영상 제공: India Water Portal.)

캄보디아, 마다가스카르, 이라크, 파키스탄, 베네주엘라, 리비아, 하이티, 뉴기니, 차드, 말리, 소말리아, 잠비아와 같은 나라에서는 지금 1백만~1천만 인구가 기아에 직면했다. 소말리아는 금주 초 23개의 비정부 기구 (NGO)들이 기근의 우려가 크다고 경고할 만큼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다. 소말리아에서는 물 부족, 식량부족, 가축이 죽는 사태가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가뭄으로 인한 흉작으로 식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고, 농사를 지어야 할 계절에 수십만 인구가 기아 상태에 있다.

유럽공동체에 의하면 극심한 가뭄과 더위로 휘청거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제국의 하나인 캄보디아에서는 5백만 이상의 인구가 기아에 직면했다. 전통적인 작물을 재배할 수 없을 만큼 가뭄이 극심하며, 한 농부는 점점 끔찍해져가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전에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잦은 가뭄으로 바나나조차 자라지 많고 여기서 경작하던 다른 식물 농사도 모두 흉작이라 먹을 것이 부족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식물들을 어떤 것도 경작할 수 없기 때문에 때때로 이웃 마을에서 식량을 꿔오기도 한다.”

다른 많은 나라들도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물부족과 식량난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 나라들은 최근 유럽공동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도와 베트남 같은 나라들도 가뭄, 더위로 인한 대량 사상자, 열파, 식량부족, 농부의 자살, 농작물 피해를 겪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가뭄과 식량부족 피해가 너무 심하고 급박하게 닥쳐서 관리들은 이번 주에만 2백만 이상의 인구가 기아에 직면했다고 확인했다:
심각한 가뭄으로 2백만 인구가 먹고 마셔야 하는 식량과 물이 부족해서 4,850만 달러에 달하는 국제 원조가 시급하게 필요하다. 베트남 농업부와 유엔 관리들은 화요일 가졌던 회의에서 베트남 남부와 동부에서 2백만 명 이상이 식수 부족을 겪고 있고 110만 인구에게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

기록적인 아시아 더위: 2016년 4월, 가장 극심한 열파 중 하나가 동남아시아에 자리를 잡았다. 인도에서는 더위로 이미 150명이 사망했고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흉작으로 수백만 명이 기아에 직면했다. (영상 제공: NASA and Voice of America.)

하지만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국가는 인도이다. 수백만 갤런의 생명수를 실은 열차들이 전국을 누비면서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할 물을 하루에 4~10리터 배급할 정도로 많은 지역의 강과 우물이 말랐다. 그린피스는 인구 고밀집 지역인 인도에서 3억 3천만 이상의 인구가 불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NGO에 의하면 인도 정부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12개 州가 기근에 직면한다. 인도 관리들은 6월 중순 또는 하순까지 도래할 아시아 몬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인도 몬순이 매년 가져오는 강수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린피스의 이스테야크 아마드가 최근 International Business Times에 발표한 아래의 성명이 이를 시사하고 있다:
"한번 또는 몇번 계절풍이 불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뭘 모르거나 진실을 숨기려는 사람들이다. 사실 인간은 몰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으로 지구 상의 물부족을 초래하고 있다.”

기록적으로 높은 지구 온도가 도화선이다

이 지역을 덮친 혹독한 가뭄과 열파를 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2016년 들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5ppm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지구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고, 엘니뇨가 적도와 적도 부근 상공에 열을 축적시킴으로써 2015~16년 내내 이 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가뭄, 더위,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상 최강의 엘니뇨가 쇠퇴하고 지구 온도가 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게 될 2016년 여름이 다가오면서 이례적인 혼란이 일어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기록적인 더위가 토양과 하천에서 더 많은 습기를 빨아 낼 것이고 아직도 남아 있는 고산의 눈이 녹을 것이며 남아 있는 빙하 역시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다. 또한 더운 공기가 북극으로 계속 침투해서 제트기류가 크게 굴곡지고 가뭄과 열파로 인한 피해 지역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2016년 여름의 위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라니냐가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다. 라니냐가 시작되어 일부 지역에서는 상황이 호전될 수 있지만, 기후변화의 충격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악화일로를 가고 있기 때문에 호전의 정도가 일부 희석될 것이다. 또한 캘리포니아 (예년과 다르게사상 최강의 엘니뇨 해인 지난 겨울 강수량이 매우 적었던) 같이 라니냐 시기에 건조해지는 지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심각한 가뭄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기상전문입협회 회원 김규헌